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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의 새로운 메뉴, 치퐁당 후라이드 치킨 이야기 : 훌륭한 술안주 느낌. (ft. 분모자 로제 떡볶이)

리형섭 2022. 5. 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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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형섭입니다.

 

5월 5일 입하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역대급 무더위가 올 거라는 예측답게 오늘 서울은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집안 어딘가 놓여 있는 에어컨 리모컨을 찾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무더운 날씨가 우리를 찾아오면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잘 먹고 잘 자는 겁니다. 여러분 밥 거르지 말고 꼭꼭 잘 드십샹!

 

한 여름 대표적인 보양식 하면 역시 계탕이. 삼계탕 아니겠습니까? 근데 아직 초복은 멀었으니 삼계탕 먹을 명분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오늘 저녁은 멋있게 치킨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최근 BBQ에서 치킨 한 마리 3만 원 시대를 열겠다는 망발에도 불구하고 치킨은 정말 끊을 수가 없어요. B수완박해서 치킨 가격 인상 막아야 될 텐데 말이죠..

 

일단 BBQ는 당연히 거르고, 제 최애 치킨 브랜드인 BHC를 살펴보니! 이번 여름을 맞이하여 새로운 메뉴가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치퐁당' 후라이드 치킨! 

 

BHC 치퐁당은 홍콩의 유명한 요리는 비풍당 새우에서 따온 건데요. 사실 비풍당은 한자로 '避風塘' 바로 홍콩의 어선들이 바람을 피하기 위해 잠깐 정박하던 곳을 일컫는데요. 거기서 해산물로 이런저런 요리를 해먹다가 탄생한 게 바로 비풍당 새우라고 합니다.

 

특징이라면 빵가루와 마늘 후레이크를 튀겨 새우튀김 위에 뿌려서 같이 먹는데요. 이게 또 굉장히 짭짜름하니 밥반찬뿐만 아니라 술안주로도 굉장히 안성맞춤이었던 거죠. 

 

BHC 치퐁당은 새우가 아닌 치킨 위에 빵가루와 마늘 후레이크 그리고 새우향을 담백하게 담은 튀김 가루를 사르르~ 올려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마치 뿌링클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봐도 될 거 같네요.

 

치퐁당의 가격은 멋있게 20,000원! 치퐁당 한 마리 외에도 윙(날개), 콤보(다리 & 날개), 스틱(다리), 4종의 치퐁당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박스를 열기 전부터 튀김 가루의 고소함이 코 끝을 찌르고 있습니다.

 

치퐁당 콤보의 아름다운 자태가 보이십니까?! 열자마자 환호성을 지를 만큼 튀김가루가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다만 이게 발매 초기라 많이 넣어준 건지 원래 이런 거 많이 넣어주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뿌링클 처음 나왔을 때도 박스 한가득 가루 많이 뿌려주더니, 요즘에는 뿌링클 시키면 박스 한가득은커녕 치킨에 겨우 붙어있는 정도거덩요.

 

어쨌든 후라이드 치킨 위로 수북이 쌓인 튀김 가루에서 풍기는 새우와 마늘향이 아주 일품입니다. 마치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노랫말이 떠오르듯 나도 모르게 치킨에 손이 가고 있었습니다.

 

치킨의 근본인 후라이드에 튀김 가루 하나 더했을 뿐인데, 이렇게 환상적인 치킨이 탄생하다니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지금 제가 아주 오바하면서 치퐁당을 대단히 극찬하고 있는 이유는 아주 맛있게 먹었기 때문입니다.

 

치킨을 먹으면서 튀김가루도 같이 먹을 수 있게끔 종이 숟가락도 같이 제공됩니당! 사실 튀김가루만 먹어도 굉장히 맛있어요. 한 가지 흠이라면 되게 짜요. 근데 밥에 비벼 먹어도 짭조름하니 맛있고, 술안주로 튀김 가루를 주워 먹어도 아주 맛있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

 

 

치퐁당을 먹기 앞서서 BHC에서 치퐁당과 함께 야심작으로 준비한 떡볶이가 있는데요. 바로 분모자 로제 떡볶이입니다. 가격이 무려 5,500원이나 하는 떡볶이에요.

 

분모자는 아마 마라탕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을 먹어봤을 중국 식재료인데요. 식감이 아주 쫄깃쫄깃한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분모자 로제 떡볶이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떡볶이처럼 즐기셔도 좋고, 바로 치퐁당 후라이드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입안에서 치퐁당과 분모자의 향연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포장 상태도 그렇고, 열어서 상태를 보니... 이거 그냥 냉동으로 납품받아서 매장 전자렌즈 돌려주는 거 아닙니까?! 저는 시키기 전에 매장에서 직접 요리한 떡볶이를 기대했는데요. 냉동 받아서 5,500원에 판다니...... 양도 넘 적고....

 

그래도 분모자 자체는 역시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고, 로제 소스 또한 매콤하니 맛있습니다. 많이 맵지 않아도 매운 거 싫어하는 제가 맛있게 먹을 정도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 드는 생각은 이걸 5,500원이나 받아먹어?! 

 

어쨌든 치퐁당 후라이드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후라이드의 바삭함과 함께 입안으로 쑥 들어오는 새우향과 마늘향의 적절한 조화. 한번 먹으면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옆에서 같이 먹는 사람을 제거하고 나 혼자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 마치 홍콩을 집어삼키는 중국의 야욕이 생긴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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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마늘향 튀김가루가 없이 순살만 먹으면 후라이드 치킨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니 종이 숟가락을 사용해서 꼭 순살에 튀김가루를 듬뿍 묻혀 같이 먹어주세요.

 

아니면 분모자 로제 떡볶이를 시키셨다면 순살을 로제 소스에 듬뿍 찍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고소한 튀김가루가 느껴짐과 동시에 매콤함이 느껴지니 맵짠맵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맥주 한잔 마시고 로제 소스를 바른 튀김가루 한입 먹어주고~ 인생 뭐 있습니까? 치킨 먹고 행복하게 사는 거죠.

 

여기까지 올여름 치킨 업계를 들썩이게 만들 BHC의 새로운 메뉴, 치퐁당 후라이드 치킨이었습니다. 새로운 메뉴답게 홍보도 열심히 하고, 배민에서 쿠폰도 많이 뿌리더라구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열 번까지 시켜 먹을 치킨인 거 같습니다. 

 

다만 담백한 치킨을 원하신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치퐁당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짭니다. 튀김가루가 정말 짜요. 다만 새우향과 마늘향의 풍미가 여실 없이 담긴 튀김가루는 밥반찬뿐만 아니라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치킨과 함께 맥주 한잔 곁들이신다면 치퐁당 자신 있게 추천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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